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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

2019년 12월, 또 한 명의 비정규직 강사가 세상을 등졌다. 故 김정희 강사이다. 그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동해안별신굿 악사이자 전수교육조교다. 김정희 강사는 그간의 활동경력을 인정받아 1998년부터 20년 동안 한국 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했다. 그러나 이른바 ‘강사법’ 시행 이후 석사학위 이상 기준에 미달된다는 이유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측으로부터 강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강사법, 즉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2010년 조선대 강사 서정민의 비극적인 선택이 계기가 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또 다시 반복된 김정희 강사의 죽음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결과이다. 따라서 현상적으로만 본다면 이번 사태는 강사법의 여파로 이해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을 강사법의 탓으로 돌리는 기조의 기사를 ..
밀실행정에서 나온 개악!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2월 5일 조교들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하였다. 그리고 8일에는 ‘교육조교 제도 개편에 대한 안내문’을 발표했다. 2018학년도 1학기 개강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루어진 제도의 개편인 것이다. 해당 조교들은 자세한 해고 사유를 전달받지 못했으며, 사전에 어떠한 의견 수렴의 과정을 가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교육조교 제도 개편에 대한 안내문에서는 ‘대학원생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하였고 ‘학업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는 기만적인 표현을 사용해가며 그들만의 편의적 해석으로 제도를 개악하였다. 대학원생 조교에 대한 불편한 진실! 그 동안 각 대학에서 학사업무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대학원생 조교가 노동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열악..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KBS·MBC 방송 노동자들을 적극 지지한다! 9월 4일 KBS·MBC 노동조합은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KBS의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MBC의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경영진은 사내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오히려 자신들을 언론 탄압의 피해자로 포장하고 있다. 일부 야당은 이들의 호위무사인양 국회 등원거부를 하며 반노동적 발언을 내뱉고 있다. 역사를 되돌아본다. 이 땅의 한편에는 보도지침과 언론탄압, 독재의 부역자가 있었고, 다른 한편에는 1975년 유신 독재에 의해 강제 해직된 조선일보·동아일보 기자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쫓겨난 언론인들, 1986년 보도지침을 폭로했다는 이유만으로 ..
제98주년 삼일절을 맞이하여 ‘지금 당장’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웃을 생각한다. 우리는 매년 3월 1일이 되면 정부의 공식기념식부터 각종 지자체의 재현행사, 언론과 TV특집 프로그램 등으로 1919년의 3·1운동을 기억한다. 어린 시절에는 노래부터 교과서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3·1운동의 의미를 배웠다. 또한 대한민국 헌법은 1948년 제정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문에서 항상 ‘3·1운동’을 강조하였다.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3·1운동은 일제 식민통치를 기억하는 방식이자 현재의 대한민국을 설명하는 역사적 사실로 존재하였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부터 5월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전국적으로 전개된 대규모 대중운동이었다. 3·1운동에 참가한 조선인의 수는 적게 잡아도 약 50여만 명이다. 많은 숫자..
국정 역사교과서, 1년 유예를 가장한 강행을 중단하고 즉각 폐기하라!!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국정 역사교과서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민주주의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국민들은 촛불시위를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며, 국정교과서 폐지도 함께 요구했다. 그 결과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된 대통령 탄핵소추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국민의 탄핵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우리 역사·역사교육 연구자들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그리고 강도 높게 반대해왔다. 최근에는 11월 1일 전국 47개 역사·역사교육 관련 학회(학술단체)들이, 11월 15일 전국대학 560여 명의 역사학·역사교육 전공교수들이 국정 교과서의 즉각 폐..
우리는 다시 역사적 순간에 마주해 있다. 역사를 기록하고 가르치며 배우는 우리가, 분노와 비탄, 수치와 모멸을 넘어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행동의 시간에 마주하고 있다. 우리는 안다. 역사적 변화의 순간이 에스컬레이터처럼 기다리면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은 참담함을 분노로, 분노를 행동으로, 행동을 연대로 바꾸어 가야할 바로 그 때다. 시민들의 분노는 더 이상 박근혜 정권의 존속을 용인하지 않는다. 지난 11월 5일 20만의 시민들이 광화문 일대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집회에 참여했다. 그 전날 박근혜는 모든 책임을 최순실 한 사람에게 돌리는 기만적인 대통령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 이후에도 수많은 부정과 비리, 협잡, 강탈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현 시국에 대한 역사학계의 요구 박근혜 정권이 일으킨 현 사태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법치국가라는 믿음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총체적 난국상을 보여주고 있다. 현 상황은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고 사유화한 결과이다. 왕조시대에서조차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에 역사학계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세월호 대참사 이후 제대로 된 조사와 수습은 고사하고 진상규명 활동마저 방해했던 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밀실 야합으로 처리했던 일 등 지금까지의 일방적 정책들은 결국 정상적인 국정운영의 결과가 아니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물론 역사교육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간 시민사회와 역사학계는 시대착오적이며 퇴행적인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시도에 대해 줄기차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1년을 대하는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의 입장 최근 박근혜 정권은 비선실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며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를 노출하였다. 국정화 강행의 경우 국정교과서가 ‘최순실 교과서’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비판을 더 이상 웃고 넘길 수 없게 되었다. 지난 2015년 10월 12일 교육부는 중학교,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한다고 발표하였다. 이후 시민들과 역사학계, 역사교육계는 국정화 강행의 반민주성, 비교육성, 몰역사성을 교육현장과 거리에서 비판하였고, 교육부에 32만 건에 이르는 역사교과서 반대의견서를 제출하였다. 전사회적인 반발에도 정부는 11월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강행하였다. 교과서 집필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는 현 검정 역사교과서를 ‘좌편향’되..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신진 역사연구자의 이름으로 교육부의 졸속•조작 행정을 규탄한다! 저희 에 소속된 젊은 연구자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곳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 섰습니다. 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기간 동안 지식인으로서 양심과 연구자로서 전문성에 기반하여 합당한 절차대로 ‘반대의견서 제출운동’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는 정부와 교육부의 주장처럼 ‘역사학계의 카르텔’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이미 국민의 대다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역사의 획일화라는 학문의 문제일 뿐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볼모로 특정 세력의 입장을 주입하려는 독재적 발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
안녕하세요.저희는 역사학을 공부하는 젊은 연구자들입니다.저희의 일상은 참 지루합니다. 책을 읽고, 사료를 구하고, 또 그것의 해석을 위해 낑낑대는 하루를 보냅니다. 물론 지루한 일상 속에서도 '곤조'를 잃지 않으려고, 또 '아집'을 갖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나이, 지위, 성별에 상관없이 각자 연구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합니다. 또 논쟁합니다. 다시 글을 보완합니다. 그게 우리의 일상이고 역사학이 가진 힘입니다. 결코 독선과 아집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성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최근 막장소설 같은 소식들이 우리의 일상을 헤집습니다. 90년대 문민정부 때 검인정 방침으로 점차 사라져온 '국정교과서'는 망령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신기한 노릇이죠. 차기대권후보라는 사람은 "국사학자의 90%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