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
(2015.10.19) 젊은 역사연구자의 이름으로 "만인만색(萬人萬色)-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 인증릴레이"를 제안드립니다 본문
<젊은 역사연구자의 이름으로 "만인만색(萬人萬色)-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 인증릴레이"를 제안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역사학을 공부하는 젊은 연구자들입니다.
저희의 일상은 참 지루합니다. 책을 읽고, 사료를 구하고, 또 그것의 해석을 위해 낑낑대는 하루를 보냅니다. 물론 지루한 일상 속에서도 '곤조'를 잃지 않으려고, 또 '아집'을 갖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나이, 지위, 성별에 상관없이 각자 연구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합니다. 또 논쟁합니다. 다시 글을 보완합니다. 그게 우리의 일상이고 역사학이 가진 힘입니다. 결코 독선과 아집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성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 막장소설 같은 소식들이 우리의 일상을 헤집습니다. 90년대 문민정부 때 검인정 방침으로 점차 사라져온 '국정교과서'는 망령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신기한 노릇이죠. 차기대권후보라는 사람은 "국사학자의 90%가 좌파"라고 붉은 칠을 해댑니다. 기가 찬 노릇입니다. 지난 한달간 교수, 역사교사, 대학생, 시민단체, 중고생, 해외교포 등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모양새입니다. 참 딱한 노릇입니다. 21세기 대한민국 정부와 여당의 고약한 상상력이 딱합니다.
정부는 한가지 색깔로 한국사회를 장악하려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다릅니다. 우리가 가진 다양한 색깔과 풍성한 언어로 '국정교과서의 광풍'을 극복할 것입니다. 시대의 야만,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모든 분들께 제안드립니다. 시민, 교수, 대학원생, 연구자, 대학생, 교사, 중고생, 학부모 등등 모든 분들께 젊은 역사학도의 이름으로 <만인만색(萬人萬色)-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 인증릴레이>를 제안드립니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가 정해진듯 행동하지만, 현재는 <행정예고>기간에 불과합니다. <행정절차법>에 따라 교육부는 반대의견이 개진될 경우, 여기에 답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공청회 사전공지를 어겨서 고발조치된 황우여 교육부장관에게 많은 걸 바라지는 않습니다. 21세기에 <반대의견서>를 이메일로 받지 않는 교육부도 별다를 건 없지요. 그렇지만 적어도 정부기관이면 법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아무리 빈 껍데기여도 말입니다. 마침 새누리당에서 국정화에 앞장 서는 김을동 의원은 올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행정예고 기간동안 유관정부부처는 묵묵부답이었고 (중략) 의견수렴 절차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졌다. 행정예고라는 이름의 행정경고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씀을 그대로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교육부에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를 집단적으로 제출하고자 합니다. 교육부는 우리의 의견에 성실히 답하고 의견을 수렴하십시오!
<만인만색(萬人萬色)-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 인증릴레이> 참여방법
1. 교육부에 우편/팩스로 <국정교과서 반대의견서>를 제출합니다.
2. <반대의견서>를 SNS에 공유합니다. (개인정보는 가려주세요)
3. <반대의견서>를 이메일(10000history@gmail.com)로 보내주세요. (SNS 미사용자도 가능!)
*<반대의견서> 보내는 방법 및 예시
*팩스는 모바일 어플로도 손쉽게 보내실 수 있습니다.
*수합된 의견서는 전국역사학대회 릴레이대자보, 또는 SNS인증모음 이미지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만인만색>은 관심있는 젊은연구자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만인만색(萬人萬色)> 공동제안자 (가나다 순)
권순홍(성균관대), 권혁은(서울대), 금보운(고려대), 김대현(연세대), 김봉국(전남대), 김상규(고려대), 김세림(연세대), 김수향(서울대), 김태윤(서울시립대), 김효성(연세대), 문미라(서울시립대), 박순섭(서강대), 백승덕(한양대), 양지혜(한양대), 이봉규(연세대), 이연숙(전남대), 이혜린(성균관대), 이혜인(성균관대), 임광순(고려대), 임이랑(이화여대), 장미현(연세대), 장원아(서울대), 전영욱(서울시립대), 조은진(서울대), 주미희(한국외대), 최보민(성균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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